행복한 삽질

저는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부끄러울 정도로 무관심했습니다.
그저, 서로 비난하기 일쑤고, 국회에서 말도 안되게 싸우는 모습들만 보면서, 도무지 정치에 대해 눈길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항상 저러니까, 그냥 그러려니...남의 일이거니 생각했습니다.
무슨 건수만 생기면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이니, 이번에도 또 똑같은 상황들이 되풀이 되는 걸로만 여겼습니다.

저는, '노사모'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음깊이 존경하거나,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 많은 인원이 시청앞에 모여 탄핵반대를 외치며, 촛불시위를 하던 현장에도 저는 없었습니다.
근데, 이번의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보면서, 그리고, 각종 언론들과 사람들의 입방아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그저 안타까움이 밀려왔습니다.

그저, 항상 마음속에 아쉬움이었던 것, 우리나라에는 정말 존경할만한 지도자가 없었다는 것,
그것을 부족하나마 조금은 채워줄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이번 사건은 커다란 아쉬움을 남깁니다.

항상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기에 급급했던, 전직 대통령들...
독재에...쿠데타에...군부정권에...각종 비리에...함께 해오던 전직 대통령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권을 지지하며,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오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 속에서 그나마, 조그마한 위안이 되었던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노 전 대통령 당선 당시의 투표날이 기억납니다.
갑작스런 정몽준氏 의 돌변으로 사람들 머리속에는 '큰일났다'라는 생각에 갑자기 서둘러 투표를 하러 가던 모습들이...

임기 초에 형님인 노건평氏 의 사건 등...각종 사건들이 터지면서...조중동이 앞장서서 욕할때,
그저 불쌍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주변에 이렇게 사람이 없나? 이렇게들 안도와주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대통령이었으나, 그동안의 기득권 세력에게 밀려, 힘없는 대통령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많은 국민이 실망도 했었습니다. 모두들 기대가 매우 컸기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임기당시 더 많은 욕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퇴임 후 봉화마을을 순례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그저 잘못만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좋은 대통령이었다는 생각들이 있었나 봅니다.
기득권세력의 틈에서 일반 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던 상고를 졸업한 육군병장 출신의 대통령에 대한 사라지지 않은 믿음이요, 예우였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전직 대통령의 경우에 찾아볼 수 없었던 사례입니다. 그래서 더 안따깝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본인의 잘못이건 아니건, 이런 사태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임입니다.
지금까지 믿어주었던 많은 국민들에게 솔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더 이상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이 정확히 밝혀지길 바랍니다.
마지막 남은 국민들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도록, 그나만 존경해봄직한 대통령이었다는 미련이 모두 사라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정직하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지금의 이명박대통령이었다면, 이런 마음이 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정경유착으로 터를 닦아오셨으니....원래 그러려니 했을거니까요...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