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삽질


드디어... 오늘은 주하가 "오즈의 마법사 보러가자~ 보러가자~" 하며...일주일 내내 기다리던...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보러 가는날이었습니다.
이벤트 선물로 빨간來福님이 보내주신 티켓 덕분에..오랫만에 대학로 나들이를 가는 엄마, 아빠도 설레이긴 마찬가지였지요...^^



그랬기에, 이 글은 원래....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리뷰가 되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오늘의 사연은 이러합니다....

주하를 데리고...안양에서 전철을 타고, 대학로까지 가기는 너무 멀었습니다.
하지만, 차로 이동할 경우...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기에...그냥 차를 가져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2시 공연을 보기위해...12시 20분쯤 집에서 출발을 하였는데...차가 너무 밀리는 것이 아닙니까...
결국, 주차를 하고...공연장에 도착하니..2시 10분...

어둠을 헤치고...공연장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약 5분정도 지나니...주하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어둡기도 하고, 불빛이 깜박깜박 하기도 하고... 그래서 무서웠나 봅니다...

그래도, 달래며 보고 있는데...
분장을 한 허수아비가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 뒤쪽으로 뛰어옵니다...
순간, 주하는 놀래서 한 번 울음을 터뜨리네요....

잠시후, 양철나무꾼의 등장에 이어, 들고 있던 도끼로 땅을 내려 찍는 순간....
주하는 제대로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래서...일단, 주하를 데리고 공연장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는..대기실에서 잠시 안정을 되찾은 후, 주하에게 다시 보러 들어가자고 했더니...
주하는...."싫어! 무서워!! 집에 갈거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입장한지 약 15분만에...결국, 관람을 포기하고 나와야만 했습니다...ㅡㅡ;
(일찍 도착하여, 환한 상태에서 자리에 앉아있다가 공연이 시작됐다면...괜찮았을까요??)

그래도, 다녀갔다는 건, 남겨야겠죠~!



공연장인 두레홀 3관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주하는 아직도 얼얼한 표정을 하고 있네요...ㅎㅎ

이것으로...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후기는 끝! 입니다...
괜히...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신 빨간來福 님께 죄송하네요...ㅡㅡ;


여기부터는...새로운 이야기....

와이프가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왔으니,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밥을 먹고 싶다고 하였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서...결국, 포로이-포타이에서 상호가 바뀌었다고 하더군요-라고 하는 쌀국수집에서 식사를 하고, 주차비 걱정에 대학로 구경도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대신, 아직까지 한번도 청계천을 못가봤다는 와이프를 위해, 청계천 구경으로 일정을 변경하였습니다.



대학로에서 청계천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가 많이 밀리고, 주차할 곳을 찾느라, 조금 지쳐가지만,
그래도 청계천 앞에 서니...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하도 청계천에 오니, 어느새, 뮤지컬 기억을 싹~ 잊고...기분이 한결 좋아진 듯 합니다...

분수를 보자며, 자꾸 보챕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주하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거리의 악사도 눈에 띕니다...



다리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한참을 구경하니, 또...배가 고파옵니다...
그래서, 종각 뒤...먹자골목쪽으로 이동을 해 봅니다..



주하가 종로 먹자골목의 화려한 간판과 많은 사람들로 복잡한 거리가 신기했나 봅니다...
두리번 두리번...열심히 주위를 살피네요...

근데...막상 먹을 것을 찾아보니, 온통 술집 밖엔 눈에 안보입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주하를 데리고 갈만한 집을 찾을 수가 없어,
결국엔 저녁에도 쌀국수를 먹으러 포베이라는 집으로 들어갔네요...

  


아직 음식이 나오지도 않았는데...주하는 물을 그릇에 따라놓고, 열심히...잘도 먹습니다....^^

근데, 점심에도 먹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포베이보다 낮에 먹은 포로이의 음식들이 더 맛있더군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날은  어느새 깜깜해졌네요...





밤이 되니, 빛으로 멋진 그림도 그려주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만나는 종로의 야경도 피곤을 잊게 해줍니다...
왠지...분위기에 취해 보고 싶지만...그래도 시간이 늦어, 이만 집으로....

이렇게 오늘 하루도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Comment +20

  • 임현철 2009.08.30 09:22

    주하, 뭐가 무서웠을까?
    대신 다른 것으로 즐겁게 놀았네!

    • 주하가 겁이 좀 많아요~ ^^ 어두운 것도 그렇고, 분장까지 한 낯선 사람, 조명 등 분위기 모든 것이 주하에겐 낯설고 무서웠나 봅니다...
      그래도, 그 이후에는 나름 잘 놀았네요~~

  • 아하ㅏㅎ.. 이런이런.. 오즈의 마법사 만화라도 조금 보고 갔으면 나았을려나요.

    • 일주일동안, 오즈의 마법사 동화책을 매일 읽어줬거든요...
      그래서, 주하가 계속 "오즈의 마법사 보러가자!" 하며 좋아라 했는데...조금 아쉽네요...ㅎㅎ..

  • 애고 이를 어째요. 안타깝네요. 안그래도 핑구야 날자님이 중간에 아이가 울어 나간 분이 주하아빠같다고 하셔서 걱정은 하고 있었는데.....

    • ㅎㅎ...조금 안따깝긴 하지만...그래도 빨간來福님이 주신 티켓 덕분에... 대학로 외출도 하고..나름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 역시 아이들은 참 기분전환이 빨라요.. ㅎㅎ
    뮤지컬도 잘 보았으면 좋았을것을.. 안타깝군요.. ㅋ
    청계천 너무 좋은데요~

  • 맞았군요.. 아쉬움을 청계천에서 달래셨군요... 빨간내복님도 이해 하실꺼예요..
    아이가 스케쥴이 없었다면 저희도 청계천에 갔을텐데.. 지나가기만 했어요.ㅜㅜ
    반가웠어요..

    • 네...그래도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가 나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인사라도 드렸으면 더 좋았을텐데..아쉽네요...^^

  • 검도쉐프 2009.08.30 23:38 신고

    아구구구.. 안타깝네요.
    주하양이 아직은 너무 어린 듯 해요. ^^
    그래도 청계천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니 다행입니다.

  • ㅎㅎ 청계천에서는 주아가 아주 즐거워보이네요^^
    핑구야날자님의 블로그에서 오즈의 마법사 보다가 주하가 울어서 못보셨다는 글을 읽었어요 ㅎㅎ~

    • 네...핑구님이 먼저 소식을 전해 주셨더라구요...ㅎㅎ..
      그래도, 무서워 하던 기억은 어느새 다 사라지고 잘 놀다 왔네요...

  • 좋은시간 보내셨군요^^
    주아 콧바람쐐니 엄청 좋아했을것 같습니다

  • 엽기마눌 2009.09.19 13:10

    아직 연극이나 공연을 보기엔 주아가 너무 어려보이네요... ㅎㅎ 최소한 6살은 넘어야 제대로 공연을 즐기지 않을까 싶어요... 참고로 공연보러가기 전에 집에서 관련 동영상(오즈의 마법사 만화라던지)이나 책을 미리 보고 가면 더 즐거워합니다.^^ 주아 이쁘네요.

    • 그러게요..아직은 좀 어린가봐요...좀 더 크면 데리고 가야할까봐요...
      이쁘게 봐주셔서...감사합니다...^^

  • 너무이뻐요! 2010.07.03 09:57

    청계천 놀러갈려구 네이버에서 검색하다 들어왓는데요, 주하가 너무 이뻐서 댓글 남기고 갑니다 ㅎㅎㅎㅎㅎ
    애기가 벌서 사진을 아는 거 같아요 ! 너무 귀엽구 이쁘네요 ^^ 요즘 애기 사진들 보면 저도 결혼하고 싶어져요 ㅎㅎㅎㅎ

업무로 인해 어제, 오늘 계속해서 종로에 다녀오게 됐다.
어제는 낙원상가 주변을...오늘은 종묘 앞 탑골공원을 주변을 걸었다. (머 거리상 거기서 거기지만..)
지금껏 종로에 나가면 탑골공원 앞의 대로로만 지나다녔지, 오늘처럼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맨날 뉴스에서나 보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공원 여기저기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미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던데... 정말 많은 노인들이 보인다. 

그 중에는 갈데없어 집 삼아 머물러 계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일부는 그저 할일이 없어 시간때우러 오신분도 계실거고, 아니면, 말동무라도 찾으러 일부러 발걸음을 하신 어르신도 계실 것이다.
몸이 불편해 보이시는 어르신도 있고, 그 중에는 한참 일하시는데 문제가 전혀 없어보일 정도로 정말 정정해 보이는 어르신도 있다...
일을 할 수 있어도 일거리가 없어 그저 그렇게 쉬어야 하는 처지... 참으로 다양한 모습들의 우리네 노인들....

그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이미 70대도 후반으로 진입하신 우리 아버지도 생각나고, 30년 후의 내 모습도 언뜻 떠올려보고...

얼마전, 낙원상가 일대 먹자골목 재정비에 관련된 기사 하나가 떠오른다.
그때는 그냥 '재정비하면 주변도 깨끗해지고, 좋겠네...'하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오늘 보니 저기 계신 노인들한테는 참 나쁜 소식일 수도 있게다는 생각도 든다.

"요즈음 '재정비' '철거'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 피맛골 철거에 들어간 서울시에서 곧 이곳 낙원상가를 철거하고, 탑골공원 주변 먹자골목 등도 재정비한다는 소문이 마구 떠돌아다니고 있어. 정말 큰일이야. 만약 이곳 탑골공원 먹자골목까지 철거되고 나면 서민들과 우리 같은 노인들은 어디로 가란 말이야."  (오마이뉴스 기사)


저기에 모인 노인들은 대체로 형편이 녹록하지 못한 분들일 것이다. 주머니가 넉넉치 않다는 얘기다.
그런데, 재정비를 하면, 음식점 등 그곳에 들어오는 매장들은 지금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될 것이고, 그러면 지금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밥 한끼 사먹기도 어려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식된 입장에서 약간의 책임감도 든다. (한편으로는 우리 자식들이 잘 모시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어쨌거나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발생되는 많은 문제들 참 고민스러운 문제다..
언제가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

은퇴시기는 점점 빨라지는데,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날들은 아직도 한참이고....
그렇다고, 한참 일하고 돈을 벌어야 할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뺏어가며, 그들을 마냥 놀고 있으라고 할 수도 없는일..
(이미 청년실업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훗날 나의 말년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 아니 이미 늦었는지도...
정말 일할 수 있는 지금 바짝 일하고, 바짝 벌어야 할 것 같다...근데 어떻게 바짝 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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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은퇴시기가 빨라지는데 두손놓고 있는 정부를 보면 솔직시 화가 나기도 하죠..... 노인분들이 지금의 성장을 이뤄놓았는데....나이가 들고 일을 못하게 되었다고 내팽겨쳐버리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게 슬프기도 하고요. 가끔 일본에 출장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노인을 위한 시스템이 잘 되어있던데...왜 그런 좋은 것은 안들여오고 쓸데없는거만 그렇게 들여오는지....

    • 그러게요..

      가끔은.. 일본 사회의 여러 시스템들을 볼 때 '이래서 일본이 선진국이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기분나쁘고, 인정하긴 싫지만 말이죠..

  • 제가 자식을 아직.. 안가지고 있죠.
    와이프는 한번씩 독거노인들 보면 자기가 저리될꺼같다는둥..
    그런말들으면 좀 그렇터군요.쩝

    파고다공원엔 항상 노인분들이 많터군요.
    지나다닐때마다 눈낄이 머물던 곳입니다.
    좋은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