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삽질


오늘 점심약속이 갑작스레 깨지는 바람에 여의도에서 점심을 혼자 먹게되었다.
마침 버거킹이 눈에 띄길래 오늘도 역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러 매장으로 향했다.
(원래 햄버거보단 다른 것을 먹으려 했으나, 버거킹을 가본 지 오래되기도 했고 얼마전 올린 포스팅도 생각이 나서...)
여의도역 주변에 패스트푸드점이 많지 않은 관계로 항상 사람이 많다. 오늘도 역시 줄이 길었다.

주문을 후 매장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넷북으로 인터넷을 보며,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먹다보니 (칠칠맞게시리) 야채를 흘리는 일이 발생했다. 헉...근데..더 큰 문제는 티슈가 없다...
그동안 주로 다니던 롯데리아에서는 주문이 이뤄질 때, 종업원이 알아서 쟁반에 티슈와 빨대를 놓아주었기에, 이번에도 별 생각없이 받아들고 자리로 이동했던 터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티슈가 눈에 안보인다. 다 먹은 후 쟁반을 올려놓는 받침대는 여기저기 보였으나, 한 군데도 티슈는 없다.
1층으로 내려가보자니, 가방이며...등등...놓고 내려가기가 왠지 꺼름직하다...
근데...2층 매장에는 물어볼 종업원도 눈에 안보인다...
또한가지, 나처럼 티슈를 찾는 듯해 보이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다들 어쩔줄 몰라하며, 다시 자리에 앉는 모습이다.
나 역시, 그냥 쟁반에 깔린 광고종이로 손과 옷을 대충 닦았다.
이때부터는 맛도 별로 없는 듯 느껴졌다..

식사를 마친 후, 1층으로 내려왔지만 주문대 위에도 티슈는 안보인다.
주문받는 종업원에게 티슈를 요구했더니, 안보이는 안쪽 밑에서 티슈를 한장 꺼내 건네준다...

참 사소한 것이었는데...나오면서 왠지 다시는 버거킹에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이 많아) 바뻐서 잊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주문한 음식을 쟁반에 담아줄 때, 롯데리아처럼 미리 티슈를 챙겨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면...최소한 주문대 위에 티슈를 눈에 보이게 놔두기라도 했더라면...(참고로 빨대는 눈에 보여서 내가 직접 챙겼다.)

고작 고객 한명을 잃은 것이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아까 2층에서 보았던 나와 비슷해 보이던 처지의 사람들도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까....??
또...지금까지 그랬던 더 사람들이 있었다면...??
정말 사소한 것 하나가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반면에 정말 사소한 것에 감동받아 단골고객이 되는 경우도 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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